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 – W (Where The Story Ends)

당시의 그림쟁이 사이에서는 ‘핫’했던 노래다. 트위터가 활성화 되기 전, 덕후들의 온라인 속 자기공간을 네이버 블로그가 차지하고 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블로그에서는 스킨,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폰트, 강제로 재생되던 BGM으로 자기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던 시기였다. 나는 이런걸 좋아해!라고 일종의 취향강요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다양한 별별노래를 접하던 시기였고, 우연히 듣게되는 누군가의 BGM을 통해 MP3속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가던 시기 였다.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라는 노래 역시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 당시 나는 4차원이 되고싶었던 중2병 환자였고, 독특해지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킬만한 묘하게 홀릴만한 궁금증이 생기는 노래로써 듣게 되었다.

노래는 단지 제목이 가진 유니크함이 전부가 아니었다. 지선님의 독특한 숨결과 천둥치는 밤을 연상케하는 편곡은 하나의 만화 속 상황을 연상하게 되었고, 그 속의 한 장면으로 빨려들어간듯한 기분으로 노래안의 상황에 완벽하게 몰입시킨다. 내가 만화가가 아님에도 만화가가 된 듯 하고, 혹은 내가 고양이가 아님에도 만화가의 곁을 지켜주는 고양이가 된듯 하다. 소소한 누군가의 일상안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포근함은 천둥소리와 맞물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에 들으면 무서움을 감싸는 듯한 위로를 전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