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oubt – Don’t Speak

죽기전에 들어야 할 노래 1000곡 중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지

No Doubt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이라지만

미국에서 여성보컬 락밴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밴드. No Doubt 혹은 그웬스테파니 라고 말하면 바로 이 노래라고 대답할 만큼의 대명사 급인 메가히트곡. 그웬스테파니가 같이 밴드로 활동하던 베이시스트와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고 탈퇴한 이후에 충격으로 만든 노래로, 아이러니하게도 발표 후 빌보드 16주간 1위를 차지할 정도의 대히트를 치게 되었다는 뒷 이야기를 솔직히 백번 듣다가도 몰랐었고 이 노래 검색하다가 알았다. ㅡㅡ;;;

No doubt의 다른 노래들을 듣다보면 ‘Don’t Speak만 멀쩡했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 노래는 원래 그들의 성향과는 다르게 잔잔하다.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의 다른 노래만 해도 뭐랄까… 4차원 적인 똘끼가 느껴지는 노래가 대부분이고, 다른 앨범에서 찾으려해도 Don’t Speak과 비슷한 느낌의 노래를 찾기가 너무 힘들정도니까.

처음 No doubt을 좋아한 당시에 나는 그웬스테파니 특유의 똘기 넘치는 감성과 레게스러운 락이 좋아서 No doubt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노래는 잘 듣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너무 평범해서’. 처음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너무 대중성을 노린 노래라는 생각에 제대로 듣지 않고 비난만 했었다. (물론 아무도 이분들 몰라서 나 혼자 속으로만 외쳤지만…)

몇년을 제대로 안듣고 살다가 우연히 랜덤으로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어쿠스틱 기타로 기타 솔로하는 부분에서 들으면서 참 아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기타솔로만 무한반복하며 듣다, 어느새 미친듯이 이 노래만 몇일동안 듣고 있었다. 그웬스테파니가 마냥 4차원 락커라고 생각했는데, 이별 앞에서는 한없이 아련한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구나…

어느새 나도 No Doubt하면 Don’t Speak가 떠오르고 가장 많이 듣게 되어버렸다. 노래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이 노래가 왜 메가 히트곡이 되었는지 너무 잘 이해된다. 참, 질리지 않게 정말 잘 만들어진 명곡이다. 물론, 이 노래만으로 No Doubt의 매력을 전혀 알수 없다. 진짜 No Doubt스러운 매력은 캐치한 4차원적 똘기 + 레게와 락의 적절한 조합이 매력이니까.

음악적 정체성을 배제하고 보면, 계속 듣고 싶은 매력이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이제는 내가 가장 많이 들은 No Doubt의 노래를 꼽자면 이 노래다.

원글 : http://anezin.blog.me/220746067389

루싸이트 토끼 – 내가 새라면

처음 노래를 듣는 순간, 사소하고도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확하게 몇 년 전인지, 몇 월 며칠인지도 모를 정도로 별일 없었던 날. 여름날… 방학이었지만 학교에 나가 오전 시간에만 자율학습했던 고등학생 때, 오전 자율학습을 다 끝내고 나는 집까지 걸어서 하교했었다. 평소에는 학교와 집 사이가 꾀 멀어서 걸어 다니기엔 좀 힘들었는데, 그날은 자전거 없이 왜 걸어서 집에 왔는지는 모르겠다. 평소와는 달리 집에 가는 하굣길이 멀었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평소에 잘 가지 않은 방향으로 걸어갔다. 잡초와 클로버가 무성하게 핀 들판, 무더운 날씨를 위로해주듯 차가운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하굣길에… 바람을 마시며 문득 느꼈다.

copyright : https://unsplash.com/photos/P103bmFilDA

이 공기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참, 단출한 노래다. 딱. 피아노 반주와 에롱이 언니의 목소리와 화음만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단출한 구성은 딱 그 이상을 바랄 것도 없이 따뜻하게 꽉 채워준다. 여름에 나와서 여름이 떠오르는 걸까. 하지만 그 여름이 덥다고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여름방학에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면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기분이랄까.

아마 넌 모를 거야
난 너무나 잠시 머무르니까
너무나 말이 없으니까

in lyric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그런 따뜻함은 어쩌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지켜주는 게 아닐까. 그 누군가가 마치 나에게 “내가 이렇게 지켜주고 있어” 라고 외치는 듯 들려온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잠깐잠깐 찾아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잠깐 머물다가 간다고 말한다. 멜로디도 참… 살랑살랑 여리다. 마치 소녀처럼.

어쩌면 노래 속 ‘나’가 행복이 아닐까. 마치 행복이 소녀처럼 여리고 조심스럽게 몰래몰래 찾아와 잠깐씩 보고 들킬까 봐 나도 모르는 새 지나가는 게 아닐까.

– 원본 글 : http://anezin.blog.me/220744440085

Nastyona – To my Grandfather

파도소리가 멀리서 들리는듯 시작되는 피아노의 멜로디는 자신에겐 한없이 따뜻했던 가족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듯 하다. 그가 무슨일이냐고 물었을때, 마음속으로 주저하다가 못내 털어놓는 자신의 고민, 실수, 잘못….등등의 자신의 치부. 말하면서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자존심을 들어냈기에 나오는 오기의 눈물. 그리고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 잘못했다는건 알지만 돌이킬수 없을것만 같은 과거. 하지만- 그는 꾸지람 대신 나를 안아주면서 말한다.


괜찮아.

정말?
…….
난 이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고마워…


copyright : https://unsplash.com/photos/gImTHZWaeh0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빛을 발하는 노래들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 곡도 그 중에 하나였다.

본래 ‘네스티요나’는 이런 잔잔한 음악을 하는 밴드가 전혀 아니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네스티요나의 키워드가 ‘잔혹함’을 토대로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을 하는 밴드였고, 나 역시 그런 네스티요나만의 독특하고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에 이끌려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 노래의 진가는 제대로 알아보질 못했었다.

그러나 ‘아홉가지 기분’의 앨범을 천천히 들어본다면, 초반 트랙이 강렬하고, 잔혹하면서 뒤엉켜져있기 때문에 이 트랙으로 치유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곡을 만든 네스티요나는 내가 생각한거랑은 전혀 다른 의도에서 만든 음악일 수 있겠지만, 문득 버스안에서 들려오는 연주곡이 나에겐 치유 받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치 엄마의 따스함처럼..

모두에게 있어, 부모님이란 존재는 본래 자신의 마음속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존재로 생각된다. 기억이 회상되면서 점점 그리우면서도 따스하고, 감사하고, 미안하기까지 한 존재가 되는데, 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부모님에게선 그런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기도 한다. 이 곡의 화자 또한 곡을 굳이 아빠, 엄마가 아닌 할아버지를 향해 있다는 것은 그러한 부모님의 역할을 할아버지가 대신해주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 만은….

사실 이런거 따지면 나도 할아버지에 관한 기억은 이런 따스함이 아니고, 따스함을 전해준건 엄마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뮤지션과 자신과의 불일치가 일어나지만, 음악으로만 듣다보면 나도 어느샌가 눈을 낮게 치켜들고 멀리 관조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 존재를…